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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림 이야기

로어 아이템 팩 테스트 - 그림자조각


대략 스무 개의 자잘한 아이템 및 아티펙트 모드를 통합하고, 일부 오류수정 및 외형과 데이터를 개조한 로어 아이템 팩 모드를 만드는 중입니다.

그 중에는 보스급 적과 싸워야 얻을 수 있는 아티펙트가 있는데, 그 테스트를 해본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그림자조각 - 섀도우렌드(Shadowrend)는 엘더스크롤 4 : 오블리비언의 확장팩 쉬버링 아일즈에 등장한 무기입니다.

전작 주인공이 그림자의 나무에서 가지를 꺾어오라는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그림자의 나무를 만지면 주인공의 도플갱어가 뛰어나와 공격해오는데, 

그때 주인공의 도플갱어가 들고 나오는 검이 바로 이 그림자조각 입니다.


원본 모드는 이 그림자조각을 얻는 과정을 엘더 4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 냈고, 그림자조각의 룩과 성능도 멋지게 재현해냈습니다.

통합팩에서는 거의 원본 모드를 따라가고 있지만, 보스전의 조정에는 꽤 신경을 썼습니다.



윈터홀드 대학의 기록보관소에 가보면 저렇게 테이블에 못보던 일지와 이상한 마법책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림자조각을 얻으려면 저 마법이 필요하니 반드시 얻어서 익혀둬야 합니다.



스샷만 봐도 여기가 어딘지 알아차린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탈 북쪽, 모바쓰의 은신처에서 서쪽으로 약간만 가면 있는 곳입니다.


저 원형 제단에 아까 윈터홀드 기록보관소에서 얻은 마법 '그림자 도발'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림자조각을 잘 루팅하고 싶으시다면 마법을 쓰기 전에 반드시 세이브를 해두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림자 도발을 제단에 사용하면 칠흑의 그림자 같은 정체불명의 적. 

'반영(Reflection)' 이 그림자조각을 들고 출현합니다.

전작처럼 주인공의 도플갱어라는 설정인지, 도바킨이 남자라면 남성 버전, 여자라면 여성 버전으로 나옵니다.



이 모드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저입니다만, 이 녀석과 싸우는 보스전에 대해서는 솔직히 할 말이 많습니다.



원본 모더가 검은 참 잘 만들었는데, 이 녀석을 이상한 먼치킨으로 만든 게 문제였죠.

뭔가 멋있고 다채롭게 싸운다면 먼치킨이라도 불만은 없었겠지만...



동료모드를 만들어 본 분이라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스카이림의 NPC는 퍽과 능력을 몰아준다고 그걸 다 쓰면서 싸우지 않습니다.

퍽은 보통은 붙이면 적용되는 편이지만, 능력이나 무기는 기본적으로는 가장 쎄고 효율적인 것만 쓰려는 경향이 있어서 

양손검과 한손검을 주면 뎀지 좋은 양손검만 쓰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컴뱃스타일과 클래스를 맞춰주고 능력과 장비도 적절히 넣어주지 않으면 절대 제작자의 의도대로 싸워주지 않습니다.

원본 모드 보스전의 문제는 바로 그거였습니다.


모더가 능력과 퍽을 몰아줬는데, AI가 소화하질 못해서 동결 포효와 양손검 그림자조각으로 공격하는 패턴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자조각의 인챈트가 전사 계열 카운터라서 동결 포효에 얼려진 채로 썰리면 바로 끔살. 

치트를 쓰지 않고, 전사계 도바킨이 이 녀석을 1대 1로 이기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 녀석의 난이도 상승의 원인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기습도 불가능한데다, 

저놈의 그림자조각의 사기성에 있습니다. 공격 강화 퍽이나 능력을 모조리 빼도 강력합니다.

그 때문에 사실상 외견 빼고, 통째로 다시 NPC를 만든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림자조각만 무식하게 휘두르지 말라고 파괴마법 패턴을 넣었습니다.

냉기특화 마검사인 셈인데, 원본 모드의 성향대로 전사계 카운터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법사에게 너무 약하게 만들 순 없었지만요. 


 

기본적으로 근접전은 검방 전투입니다.

그림자조각의 체력과 지구력을 태워먹는 인챈트 때문에 몇 번 얻어맞으면 강타는 커녕,

느릿느릿 평타밖에 내지를 수 없게 됩니다. 방패로 막아봤자 인챈트로 인한 피해는 그대로 들어옵니다.



가끔씩 그림자조각 쌍검으로 신들린 공세를 가하기도 합니다.

저는 결국 별도의 인챈트를 따로 만들어서 저 놈이 든 그림자조각의 인챈트 위력만 다소 약하게 조정해야했습니다.

도바킨이 얻게 될 그림자조각의 인챈트는 그대로 입니다.



두 종류의 포효를 번갈아 쓰는데, 하나는 빠른 속도로 발사하는 냉기의 숨결 포효.

또 하나는 약화판 영혼찢기 포효입니다.

영혼찢기 포효는 본래 속성대로 저항력과 방어막도 씹고 무조건 50점 피해를 보장해드립니다.


둘 다 위력이 강하진 않습니다만, 문제는 빠르게 쏘기 때문에 피하기 어렵다는 것과

포효의 경직때문에 그림자조각에게 신나게 썰릴 찬스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좀 얻어맞는다 싶으면 텔레포트.... 라기 보단 페이징에 가까운 능력을 써서 잠시동안 잘 보이지 않게 변합니다.

이때는 마법 방어력이 급상승합니다.

마법사 도바킨에게 파괴마법 난타를 맞고 단숨에 뻗을 가능성이 줄어들겠죠.



모습을 감췄을 뿐, 다른 데로 이동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어서 무기로 때리면 맞습니다.

다만 투명화와 달리, 잠시동안 뭔 짓을 해도 잘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검으로 공격해올지, 포효를 날릴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이 말이 응원이 될 진 모르겠지만, 원본 모드의 목소리가 데이드라 대사라

남자 반영이는 미락 목소리로, 여자 반영이는 메이븐으로 바꿨습니다.

스카이림의 두 밉상에 대한 적의가 여러분의 투지를 불살라 줄 거라고 믿습니다.



기본적으로 디버프식 마검사 타입, 회복 마법이나 포션은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텨가면서 싸우면 승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곳은 야외라서 이 놈과 싸우다가 다른 몬스터가 꼬일 수도 있습니다.

이 녀석은 시스템상 자기만 달랑 있는 독립 팩션 소속의 왕따라서 몬스터에게도 공격받습니다.



마무리 일격을 가해 쓰러뜨리면 펑! 하고 터지면서 그림자조각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루팅할 수 있는 그림자조각은 도바킨의 스킬에 따라 양손검, 한손검으로 갈립니다.

한손 무기 스킬이 높다면 한손검이 나오는 식입니다.



솔직히 원본 모더가 나름 신경써서 떨어지게 해놨기 때문에 왠만하면 바로 주울 수 있습니다만..

여러분이 풍성한 잔디모드를 깔았다면 그 아름다운 잔디가 여러분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재수없으면 도바킨의 발치에 팅, 차여서 어딘가로 굴러갈 수도 있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반영이와 전투 전에 반드시 세이브를 해두세요.

마무리 일격을 치기 전에 루팅하기 좋은 곳으로 미리 유도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드디어 얻은 그림자조각. 이 통합팩에서도 최강급 검입니다.

깡뎀은 예상보다 높지 않지만 방어력의 절반을 무시하는 효과, 체력과 지구력에 추가 피해를 입히는 무한 인챈트가 무자비합니다.

오블리비언 시절의 디자인을 잘 살린 멋진 외견에 고유 효과음과 이펙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쌍두사'라는 또 하나의 별칭에 걸맞게 검을 뽑을 때 내는 쇳소리가 뱀의 울음소리를 연상케 합니다.

단점이라면 검집이 없다는 것 정도?



때릴 때마다 하얀 불길이 치솟아 나짐을 활활 태우는 이펙트도 굉장히 맘에 듭니다.



그림자조각은 빛나는 가루로 강화가능하며, 

재료가 있다면 대장간에서 대검 또는 검으로 언제든 변경이 가능합니다.



2.0버전에서는 전투 방식이 일신되어 

'헤르메우스 모라에게 지배당한 도바킨' 같은 느낌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화염 용령을 소환하고, 용의 형상 포효로 자신을 강화, 

영체화 포효로 일시 무적화되는가 하면, 모라의 저주가 깃든 거침 없는 힘의 포효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더이상 파괴 마법은 쓰지 않지만, 여전히 끈질기고 얍삽한 보스인 건 변함이 없습니다.


어둠의 반영은 어둡게 비틀린 도바킨의 그림자지만, 그 본질은 데이드라입니다.

데이드라에게 추가 피해를 가하는 무기가 유용합니다.

로어 아이템 팩 2.0에서는 '성전사의 검'이나 대검, '수호자의 추'가 데이드라에게 추가 피해를 주는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