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카이림 이야기

Interesting NPCs 퀘스트 <Vigilance and Virtue> 감상



interesting npcs의 Vigilance and Virtue 퀘스트를 플레이해봤습니다.

경계병과 흡혈귀 사냥에 관련된 퀘스트라서 개인적으로 흥미진진하게 플레이 했네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싫으신 분은 안보셔도 됩니다. 

영어가 별로라 스토리를 백퍼센트 정확히 이해한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퀘스트를 주는 스텐다르의 경계병 '비란야(Viranya)' 입니다.

알트머 경계병이라는 스카이림에서 희소한 인물... 


처음에는 다른 경계병들처럼 경계병의 회관에 있지만, 

던가드 퀘스트 시작으로 회관이 파괴되면 사라졌다가 

<Way of Nine> 퀘스트때, 리프튼 지역의 스텐다르의 봉화대에서 재회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경계병 회관의 생존자네요!



이 퀘스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두 명의 인물을 더 만나야 합니다.


두 번째 인물은 '아몽 더 히스트 (Among the Hist)' 입니다. 


리프튼 벌과 미늘 여관에서 수소문해서 알아낸 흡혈귀 소굴에 들어가니 의외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몰살된 흡혈귀와 소녀의 시체...


첨에는 아고니안 네크로맨서인가 했지만.........



놀랍게도 아몽 더 히스트의 정체는 흡혈귀 사냥꾼! 

오블리비언 사태 무렵 창설된 시로딜의 흡혈귀 사냥꾼 집단, Order of the Virtuous Blood 소속이라고 합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 흡혈귀의 재를 가져가면 돈으로 바꿔주는 바로 그 조직입니다.

아몽은 겉보기와 달리 전투 스펙도 높고, 노련한 흡혈귀 사냥꾼입니다. 
그래서인지 흡혈귀 도바킨은 그를 동료로 삼을 수 없다고 하네요.

다만 그는 arlas라는 자신의 파트너가 뱀파이리즘에 감염된 사건으로, 더 이상 흡혈귀를 괴물로 보지 못하게 되었고,
흡혈귀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병사가 아니게 되어가는 자신에 대해 고뇌하는 거 같습니다.


보아하니 이 소녀는 이미 흡혈귀였습니다... 아몽은 그녀를 구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만...

아몽은 모탈의 소환술사 팔리온의 흡혈귀 치료의식을 이미 알고, 거기에 집착하고 있었는데,

이걸 봐도 그는 흡혈귀를 무조건 죽여야 할 괴물로 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주요인물은 리노리 이마린 (Rinori Imaryn)입니다.

윈드헬름의 회색지구에 사는 던머인데, 눈을 보면 알다시피 흡혈귀입니다.
처음에는 모탈의 알바 같은 악녀 타입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어떤 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함께 뱀파이리즘에 감염되어 흡혈귀가 되어버린 피해자입니다.
흡혈귀가 되어서도 남을 해치거나 피를 빨지 않고, 괴물로 변한 스스로를 두려워하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힘겨운 삶을 살고 있더군요.

주로 볼 수 있는 지역은 윈드헬름의 항구, 망자의 회랑, 뉴그니시스 코너클럽 입니다. 


<Vigilance and Virtue> 퀘스트를 시작하려면 <Way of Nine>을 끝낸뒤, 아몽과 리노리와 이야기를 했어야 합니다.

아몽을 동료로 한 채, 리노리와 이야기하면 아몽이 그녀에 대해 말하는 걸로 퀘스트 트리거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게 꼭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저는 일단 그렇게 하고 아몽을 동료해제 한 뒤에 비란야를 만나러 갔더니, 퀘스트가 활성화되었습니다.

 


<Way of Nine> 퀘스트 때 비란야의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이번에는 그녀가 도움을 요청해옵니다.

실종된 다른 경계병을 찾기 위해 그녀와 함께 크론뱅거 동굴로 가게 됩니다.



비란야는 처음 이야기해보면 경계병 답게 깐깐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는 태도를 취합니다만,

알고보면 부드럽고 관용적인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인간과 알트머가 싸움을 멈추고 함께 데이드라와 싸울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이상주의자기도 합니다.


자신이 경계병이 되었을 때와 비슷한 시기에 탈모어에 가입한 친구도 있는데,

탈모어 반대론자로서 그녀의 정치관은 싫지만 그것만으로 우정을 내치지는 않겠다고 단언하더군요.

그 탈모어 친구분은 팔크리스에 있습니다. 



비란야가 일시적으로 동료가 되고, 함께 크론뱅거 동굴로 향합니다. 엘더그림 성소 근처에 있는 흡혈귀 출몰 지역이지요.

퀘스트 한정 동료라 동료모드가 적용되어도, 장비를 교체해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호마법과 회복마법만 가르쳐줌... 

다만 경계병이라서 대화문 선택만으로 병을 치료해주는 건 나름 유용하더군요.



크론뱅거 동굴은 거미둥지인척하고 있지만 비밀문을 열면 흡혈귀 소굴이 나옵니다.

'데스 독' 이라는 오리지널 몬스터가 나와서 비란야가 조심하라고 하지만, 어차피 생긴건 유령늑대...



이미 주검이 되어있는 경계병 시체를 발견하고 분개하는 비란야.

하지만 그때 아몽이 나타납니다. 그는 두 명의 던머 흡혈귀를 쫓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그 두 흡혈귀와 관계가 있는 거 같군요.



비란야는 그를 던가드 맴버로 잠시 착각하지만 그는 오더 오브 더 버추어스 블러드의 일원임을 밝힙니다.

하지만 임페리얼 시티의 비밀조직인 버추어스 블러드를 비란야가 알리가 없어서 의심을 품습니다.



도바킨의 우리편 인증도 있어서 일단 아몽을 따라가는 비란야, 

보니까 중상을 입은 흡혈귀 한 명이 있었습니다.

왜 흡혈귀를 살려뒀냐고 까는 비란야.



그는 다름아닌 펠다스, 윈드헬름의 리노리와 남매사이였습니다.

흡혈귀는 결국 흡혈귀와 살아야한다고 리노리를 떠나, 흡혈귀 집단에 합류했지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고 만듯.

이 사악한 흡혈귀들은 그에게 새로운 가족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는 마라의 눈망울에 그들의 은신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는, 리노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습니다.

마라의 눈망울은 볼키하 혈족의 거점 중 하나로, 그 두 던머 흡혈귀는 볼키하 혈족을 위해 일했던 거 같습니다.

아몽도 도바킨, 비란야와 함께 가기로하고 퀘스트 동료로 참가합니다.



하지만 똑같이 흡혈귀를 사냥하면서도 사사건건 의견차이로 대립하는 비란야와 아몽.

이쯤되면 짐작하시겠지만 Vigilance and Virtue라는 퀘스트 명은 흡혈귀에 대한 이 두 사람의 대립된 사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라의 눈망울로 가면, 볼키하 흡혈귀들이 여러명 있습니다. 당장 퇴치.

하콘은 이미 도바킨이 죽였습니다만, 이러한 볼키하 혈족 잔당은 아직 곳곳에 남아있군요.



볼키하 혈족 잔당은 퇴치했지만, 두 명의 던머 흡혈귀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야기도중, 펠다스가 윈드헬름에서 조용히 사는 흡혈귀 리노리와 남매라는 사실을 비란야가 알게 되고,

비란야는 흡혈귀를 도시 안에 살려두다니 제 정신이냐면서 아몽과 도바킨을 깝니다.

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녀의 말이 백번지당합니다만...



아몽은 펠다스의 정보에 근거해서 이 은신처와 윈드헬름을 잇는 통로가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바닐라에는 경계병의 시체가 있는 우리 안에 터널입구가...



광대한 얼음동굴이 펼쳐지고, 아니나다를까 흡혈귀의 노예와 데스 독이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다 쓸어버려!

아몽도 이런 흡혈귀나 흡혈귀 노예까지 구하겠다 어쩌겠다 구질구질하게 말하진 않더군요.

이 아고니안 영감님, 맘에 들어요.



역시 흡혈귀도 드글드글 합니다.

아몽은 마비 주문과 화염 주문에 변화마법, 소환마법까지 쓰는데다, 은신도 올려놔서

아무런 장비 보조 없이도 쓸만한 팔로워입니다. 


비란야는 뭐  숨은 퍽이라도 있는지, 맷집이 이상하게 좋지만, 양손검만 휘두를 뿐이라서 (...) 

대화문에서도 아몽의 전투 능력을 칭찬해주는 지문이 있죠.



이런 얼음터널이 윈드헬름까지 이어져있다는 사실에 경악하는 비란야. 

거기에 친절하게 달래며 설명해주는 아몽.

뭐, 티격태격하지만 어떤 의미로는 어울리는 콤비입니다. 


 

얼음터널을 윈드헬름 부두창고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던머 흡혈귀는 윈드헬름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리노리의 무고함을 비란야에게 증명하지도 못합니다. 

아몽은 자신이 무뎌진 나머지 실수한게 아닌가 의구심을 품지만, 도바킨의 지적 한 방으로 의문은 풀리게 되고... 



던머 흡혈귀들은 뉴그니시스 코너클럽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즉각 달려갑니다.

아니나다를까 모로윈드에서 피난왔다고 구라치고 여기 있었...

비란야는 당장 칼뽑고 위층으로 달려가더군요.



뉴그니시스 클럽 2층에서 전투가 벌어집니다.

볼키하 흡혈귀도, 딱히 고위 흡혈귀도 아니라서 개허접한 던머 흡혈귀 이인조......

아몽의 친구 알라스와도 관련된 놈들인 거 같은데, 영어가 일천해서 그 부분은 넘겼습니다. 



다행히 순조롭게 도시에 잠입한 흡혈귀를 근절했고, 

비란야는 오더 오브 더 버추어스 블러드가 경계병의 동료임을 인정합니다.

아몽을 직접 칭찬 못하고, 조직으로 돌려말해 인정하는 게 솔직하지 못한 비란야답군요.


비란야는 리노리의 처리를 도바킨과 아몽에 맡긴채, 스텐다르의 봉화대로 돌아가고, 

아몽과 비란야는 나름 유쾌한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죠.

아몽은 팔리온의 의식으로 리노리를 인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망자의 회랑에 있는 리노리에게 펠다스의 사과를 전해줬습니다.

이제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슬퍼하는 리노리..



리노리를 설득하는 아몽. 

흡혈귀를 죽이는 게 아니라 구원하는 게 그의 저버릴 수 없는 염원인 것 같습니다.

리노리는 용기를 내어 수락하고 함께 모탈로 떠납니다.

반드시 대낮에 모탈의 소환석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아몽이 당부하더군요.



소환석에 도달하니, 팔리온이 이미 의식을 치룰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몽은 블랙소울잼을 쓰지 않고, 자신의 영혼을 희생해서 리노리를 인간으로 되돌리려고 합니다.

이제껏 블랙소울잼 펑펑 채워쓰던 만국의 도바킨들이 숙연해질 장면... 



아몽은 자신의 삶을 리노리에게, 자신의 전쟁은 도바킨에게 맡기겠다며 

도바킨을 '친구'라고 부릅니다.



리노리는 남을 희생시키는 짓은 할 수 없다고 울부짖지만, 팔리온은 쿨하게 의식을 진행합니다.

아몽은 그대로 죽어가고...



리노리는 흡혈귀에서 보통 던머로 돌아왔습니다.

어쩔 줄 모르는 그녀에게 도바킨은 아몽의 명예로운 유지를 되새겨 줍니다.

나는 싸울 테니, 너는 살아가라고.


 

자신은 은인의 이름도 모른다고 말하는 리노리에게 그의 이름 '아몽 더 히스트' 를 알려줍니다.

항상 기억할 거라고 말하는 리노리.



"태양이.. 따뜻해..."



"고마워요. 절대로 당신을 잊지 않을게요."



도바킨은 아몽의 시신을 저렇게 놔둘 수 없어서 

모탈 근교에 무덤을 만들고 묘비를 세워줬습니다.


묘비명은...



Among the Virt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