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Vindsvept - Shimmering in the Shal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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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스텐다르의 경계병이 된 아르비트는 

던스타를 거점으로 페일 지역을 순찰하는 경계병 활동을 시작했다.

그건 아르비트에게 있어 어엿한 스텐다르의 경계병으로서 첫걸음이었다. 



"호수가 반짝반짝~ 

어디보자.. 프리다 할머니의 연금술 반지, 러스틀레프씨의 책,

웨이파인더 선장님의 곱게 간 공허소금, 기 추가인가, 

왠지 모험가 같은 일이지만 뭐 어때, 이것도 주민들을 돕는 일인데."



주민을 돕는 사제이자, 괴물을 퇴치하는 전사인 스텐다르의 경계병으로서

아르비트는 하루하루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드넓고 거친 스카이림을 순찰하다가 죽어가는 경계병은 많다.

스카이림의 혼란과 가혹함 속에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경계병들의 슬픈 말로는

아르비트의 마음에도 그늘을 드리웠다.  



따스한 경계병의 회관에서는 언제나 경계병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혼자였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사실이 무겁게 느껴져 왔다.


그녀의 여정에 엄습해오는 죽음의 그림자와 추운 밤, 

그와 싸우면서 아르비트는 자신에게 새기듯이 되뇌인다.



"난 죽지 않아..!"



"난 결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쓸쓸하게 죽진 않아...!"



스며드는 고독감을 스카이림의 찬란한 별하늘과 오로라로 달래며

그녀는 계속해서 눈길을 밟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르비트는 이스트마치 인근에서 한 용병과 마주친다.

그 첫만남은 그리 유쾌한 만남은 아니었다.



"다크 브라더후드가 너를.... 크헉!" 


"암살자면 암습을 햇!"



"하하하! 암살자에게 습격당하고, 늑대에게 습격당하고 바쁜 아가씨로구만! 

한가한 내가 도와주지!"



"잠깐만! 난 당신이 늑대떼에게 습격당하고 있어서 도와주려다....!"



"하, 이제 좀 피가 뜨거워지는군. 

싸움을 즐기는 사람도 있는 거지, 바로 나처럼!"



"저런 낡은 철 대검으로도 굉장한 일격...

아, 맞다! 

지금이야말로 스텐다르의 경계병답게 말해볼 순간이야!"



"흠흠, 항상 빛을 향해 걸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억지로....."


"여어, 스카이림은 귀여운 아가씨가 혼자 돌아다니기에는 위험한 곳이지.

여행을 하려면 널 위해 싸워 줄 검이 필요하다고."


"저어... 난 스텐다르의 경계병인데...."


"그럼 더욱 더 내 검이 필요하겠군."



"내 이름은 스텐버! 용병을 찾는다면 제대로 찾은 거다.

스카이림에서 나보다 검을 잘쓰는 사람은 없으니까!"



"뭐야, 이 사람? 아까부터 내 말은 하나도 안 듣고,

스텐다르의 경계병을 무시하고....!"



"듣자듣자하니까! 

지금 여기 있는 암살자와 늑대 세 마리를 쓰러뜨린 건 나! 당신은 겨우 늑대 두 마리!

솜씨를 자랑하기 전에 여기서 벌어진 상황부터 이해하란 말야!"


"우웃?!"  



"왠지 모르지만 화가 난 거 같군... 늑대에게 어딘가 잘못 물렸나?

이거 곤란한데, 난 의사도 사제도 아니라서 말야."



"아아~?! 아까부터 스텐다르의 경계병이라고 말하고 있었잖아! 

나는 전사이자 사제! 누가 지켜줘야 되는 여자애가 아냐!

그리고 이 상황도 그냥 엉망진창! 누가 돕거나 도움받은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아가씨는 지금 위험한 상황이지

저기 널부러진 다크엘프. 

다크 브라더인가 하는 음침한 놈들의 일원인 거 같은데."


"다크 브라더후드... 

이제 거의 몰락했다고 들었는데, 설마 내가 표적이 될 줄은..." 



"불안한 것 같군. 아가씨.

그야~ 언제 암살자가 뒤에서 칼을 꽂을지 모르는 상황이면 무섭겠지."


"나는 암살이나 싸움이 두려운 게 아니야..."



"나는 스텐다르께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일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도..

누군가의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게 두려운 거야...."



"왜 고민하지는 잘 모르겠지만, 

검을 휘두르는 전사라면 명예롭게 싸워도 원한 한 두개쯤 사는 건 흔한 일이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저쪽에서 맘대로 원한을 품는 거니, 이쪽에서 고민해봤자 별수 없어."


"그건 그렇지만..."



"하하! 아가씨는 내가 붙어있으니 안심해도 돼!

내 검은 날카롭고, 나는 전투에 목말라 있지! 그럼 출발해볼까~"


"그 철 대검은 별로 날카로와 보이지 않은데.... 

게다가 난 아직 당신을 고용하겠다는 말은 한 마디도...."



"완전 제 멋대로인 사람이네.

솜씨는 뛰어난 거 같으니까, 잠시 같이 다녀도 상관은 없을 거 같지만...."



"그런데... 우린 여긴 뭐하러 온 거지? 아가씨 이름은 뭐였더라?"


"...빨리도 묻네. 내 이름은 아르비트. 

그리고 이 버려진 동굴 어딘가에 있는 프리다 할머니의 연금술 반지를 찾으러 온 거야."


"오오, 스텐다르의 경계병도 그런 모험가 같은 일을 하는군."


"...잡담은 그만. 늑대 우는 소리가 들리니까 싸울 준비나 해

고용비도 지불했으니까 이제와서 꽁무니 빼면 엉덩이에 한 발 쏴줄 거야."



"우오오! 추워어! 

손가락이 얼얼해서 검도 제대로 못 쥐겠구만!"


"스텐버, 당신 노드면서 왜 그렇게 추위를 타?

같은 노드인 나도 이 동굴에서는 모피 없이 버틸만 한데..."



"우오오! 춥다 추워!

젠장, 이 추위를 잊을 수 있다면 술 한 잔에 얼마라도 내겠어."


"아, 정말... 잠깐 들고 있는 배낭 좀 내려봐."



"자, 산적두목에게서 뺏은 냉기저항 마법부여된 곰 모피 망토.

나는 크고 거추장스러워 안 입고 있었지만, 당신 덩치라면 문제 없겠지?"


"오, 이거 좋군. 한결 추위가 덜 한데?  

생각지도 못한 보수를 받았으니 더 잘 싸워야겠군."



"좋아, 여긴 안 춥군! 으랏차차!!"



"하하~ 그렇게 뒤뚱거리며 물러나는 놈은 이거다!"



"후읍!!"



"하나씩 처리하라구, 드로거는 그렇게 무섭지 않아. 

수가 많으면 좀 곤란해지겠지만 말이야."



"으랴아아-!!"



"하하, 멀리도 날아갔군. 누가 더 드로거를 멀리 날리는지 시합해볼까?"


"그런 유치한 시합을 뭐하러!"


"그래? 

분명 나보다 더 멀리 날리려고 한 걸로 보였는데 말이야." 



"응? 뭔가 발밑에서 철컥.. 커헉!"


"함정이야! 조심해!"



"엇? 후우.. 이거 괜찮은데. 

회복마법을 쓰는 동료가 있는 것도 좋군."


"내가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포션 정도는 가지고 다니지 그래?"


"하, 그런 건 산적들에게 적당히 뺏어쓰면 돼."


"뭐라고는 못하겠네..."



"스텐버, 좀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상관없어, 돈을 잔뜩 건네줘도 괜찮아."


"그래? 그럼 여기 있는 은괴와 아마포 전부, 고대 노드 무기, 

그리고 아까 주운 금괴와 책, 고대 노드 투구와 부츠 전부 부탁할게."


"커억!"



"으라차아-!!"

"하앗-!!"



"벼라별 함정이 다 있군! 조심해!"


"큭!"



"...Ro Da...!!"



"뭐지, 이 드로거? 

다른 드로거보다 강한 데다 이상한 힘까지 쓰고....!"



"상관하지 마! 다른 놈들처럼 굼뜨기는 마찬가지야.

한놈씩 집중공격해서 쓰러뜨리면 돼!

으랴아아!!"


"스텐버! 뒤에-!"



"고맙군!"



"슬슬 호흡이 맞아가는군.  기세로 정리해버리자!"


"그래!"




"이 드로거, 강했어. 이 묘지의 수호자 같은 거였을까..."


"드로거치곤 나쁘지 않았지만, 우리 두 사람의 적은 아니었지."


"그렇네..."



"또... 이 석비의 빛이 흘러오면 

몸안의 피가 요동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도 이런 석비를 몇 번 본적이 있지만 저렇게 빛나는 건 처음 보는데..

어이, 괜찮은 거야?"


"괜찮아... 이제 없어졌어.

뭔가 전하려는 거 같은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답답할 뿐..."


"괜찮으면 됐어. 그런 체질인 사람도 있는 거겠지."


"그게 무슨 체질이야."



"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가는 거지?"


"다음은 웨이파인더 선장님이 부탁한 곱게 간 공허소금 찾기...

짐작되는 위치로 추정해보면 모탈을 지나 하얄마치와 하핑거의 경계지역까지 가야할 것 같아."


"이거 참, 모험가 뺨칠 정도로 모험을 찾아다니는 경계병 아가씨로군."


"스텐다르의 경계병에 대해 쓸데없는 말 하지마." 



아르비트는 조금씩 찾아오는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밤은 더 이상 춥지 않고, 같이 싸워주는 사람도 있다.

스텐버와 함께 하는 여행은 즐거웠다.


그건 마치 경계병의 활동이 아닌, 

자유롭게 모험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언제 봐도 경쾌하게 싸우는군! 네가 싸우는 모습은 보기 좋아. 

전투의 베테랑은 마땅히 존경받아야지."


"당신은 과묵해보이면서 꽤 수다쟁이네. 좀 더 싸움에만 집중할 수 없어?"


"진정한 노드라면 검도 날카롭게, 혀도 날카롭게, 라는 거다. 으랴아~!"



"어이구야~, 이런 동굴에서는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 

돌바닥위에서 넘어지면 뼈가 부서질지도 몰라."


"스텐버야말로 조심해추우면 움직임이 둔해지는 주제에."



"들어오자마자 성질난 곰탱이들의 환영인사로군!" 


"그럼 응답해줘야지!"



"윽, 발이!"


"하, 말하기 무섭구만!"



"나는 안 보이냐? 

옆구리 텅 비었다! 곰자식아!"



"하앗-!"



"자아! 아가씨쪽이 아니라 이쪽이다! 이쪽!"


"무슨 소릴, 이 녀석 모피는 내 거야!"


"하하~ 욕심쟁이로구만!"



"이 녀석은 뭐야? 

트롤에 썩은 스위트롤과 잡동사니를 덕지덕지 붙인 몰골을 하고선." 


"경계병인 나도 이런 괴물은 처음 봐...!"



"에이이~ 그냥 쓰러뜨리면 그만이지! 간다-!"


"내가 측면을 칠게!"



"이길 수 있어!! 

그게 처음 상대하는 괴물이라도!"



"하하, 멋진 싸움이었어! 아가씬 어때?"


"어? 아... 나도 꽤 괜찮은 싸움이었던 거 같아..."



"쓰러뜨리긴 했지만... 이 괴물은 대체 뭐?"


"트롤의 먼 친적형쯤 되는 놈 아냐

싸우다보니 내 몸이 멋대로 트롤을 상대하는 식으로 움직이더군."


"아, 나도 나도."



"와아~ 이렇게 맑은 햇살은 너무 오랜만이야."

스텐버, 저기 햇살에 강이 반짝이는 것 좀 봐."



"하! 이제야 그렇게 기분 좋게 웃는 것도 보는군."



"내가 그랬어? 난 그렇게 무뚝뚝한 성격 아닌데?"


"고용주께 본대로 말해주는 거지.

내가 본 거라고는 퉁명스럽게 입을 삐죽이거나, 이따금 전투에서 보여주는 섬찟한 미소밖에 없군.

뭐, 여자는 그렇게 웃는 게 보기 좋아."



"그냥.. 조금 얼어 있었나 봐

나의 웃는 얼굴..."



"하하, 오늘 저녁 식사당번인 내가 솜씨를 발휘해볼까!

몸을 뜨끈하게 하는 스튜라면 자신있지!"


"스텐버, 정말 고마워..."



"하, 아직 스튜는 되지도 않았다고. 

먹어보고 나서 감사해도 늦지 않아!"



<고마워.. 나의 웃는 얼굴을 되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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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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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텐버는 공격력이 강한 양손무기 전사인데다, 노드면서 추위를 잘 타는 독특한 개성,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제가 좋아하는 NPC입니다. 

특히 여캐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에요. 이 여행기에 나오는 스텐버의 대사 중 상당수는 원래 스텐버가 말하는 대사에서 인용했습니다. 

Follower Commentary Overhaul - FCO 모드를 설치했더니 여행시 대화 횟수나 바리에이션이 늘어서 애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2) 스텐버는 원래 윈드헬름 여관에서만 고용할 수 있는 팔로워지만, 제 경우는 Extended Encounters 모드로 길거리에서 산적과 싸우는 스텐버와 

만났습니다. 근데 그 때 아르비트에게 늑대떼가 꼬이고, 다크 브라더후드 암살자 인카운터까지 발생, 산적을 쓰러뜨린 스텐버는 바로 늑대에게 돌격, 

완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죠. 여행기에서 아르비트와 스텐버의 만남은 이 플레이를 반영한 것입니다.


3) 다크 브라더후드가 보내오는 암살자는 영 암살자 답지 않게 공격해옵니다. 

원래 목적이 플레이어에게 다크 브라더후드 팩션의 가입을 상기시키기 위한 인카운터 이벤트라서.. 

하지만 스카이림 모드의 세계는 넓어서 이 암살자를 강화시켜주는 모드도 있어서 나중에 설치해볼 생각입니다.


4) 스샷으로 전투신을 잇는 건 어려운 일이네요. 덕분에 이번 편은 꽤 오래 걸렸습니다.  

다음 편에는 힘을 좀 빼야.. 첨언하자면 저는 전투신에서는 거의 포즈 모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션은 몇 가지 쓰고지만 기본적으로 바닐라와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카이림은 원래 게임내에 자주 나오지 않을 뿐, 상당히 많은 포즈나 모션이 갖춰져 있죠. 

이걸 활용해 순간적으로 포착해내는 동작만으로도 왠만큼 멋진 컨셉샷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스크립트를 줄이려고 Frost Fall을 안 쓰니까 캠핑 장면 연출하기 힘드네요. 모드를 따로 늘리긴 싫고, 급한대로 AFT를 도입해서 야영지 기능을 

썼는데, 야영지 규모가 커서 캠핑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겨우 어떻게 스샷찍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Wet and Cold 에도 텐트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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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Vindsvept - Rite of Pa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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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병의 회관에 한 명의 경계병이 돌아왔다.

그의 이름은 하인리히. 


칭찬에 인색한 칼세트 국장도 '경계병의 귀감'이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는 

경계병의 능력과 마음가짐, 무엇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 노련한 경계병이었다.





하지만 하이락에 파견되었다가 돌아온 하인리히는 신무기인 쇠뇌 몇 정을 회관에 가져왔고 

쇠뇌의 도입을 반대하던 칼세트와 의견충돌을 일으켰다. 


경계병은 스텐다르의 영광을 위해 괴물들을 축출하는 전사이자, 선량한 민중을 보살피는 사제여야 한다.

이 무기는 우리 경계병을 영주나 민중들에게 위협적인 무장세력으로 인식시킬 것이다.

스카이림의 경계병을 총괄하는 칼세트 국장은 그런 이유로 스카이림의 경계병들을 쇠뇌로 무장시키는 걸 반대해왔다.



"이게, 쇠뇌?"


"그렇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로 제작할 수 있으면서도, 

고급소재의 활에 필적하는 위력과 그 이상의 저지력을 가지고 있지.

 경계병을 떠난 이스란이 이끄는 흡혈귀 사냥꾼들은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무기다."


"칼세트씨의 방침을 거스르면서까지 이걸 회관에 가져온 이유가 뭐죠?"


"나 역시 칼세트가 주창하는 경계병의 모습이 진정한 경계병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스카이림내에서 경계병 활동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아직은 칼세트의 방침으로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바꿀 수단이 없다면 바뀔 수조차 없는 거다.

스텐다르께서도 우리가 항상 경계하길 바라실 거라 믿고 있다."



"자네라면 경계병으로서 이 쇠뇌를 어떻게 하겠나? 

쓸 텐가? 쓰지 않을 텐가?"



"당연히 쓰죠무기에는 마음이 없어요.

결국 쓰는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달린 거잖아요?"



"보통 그런 말은 위험과 교만의 징조로 들리기 마련이지만, 자네가 하는 말은 다르게 느껴지는군.

자신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순수한 열의와 오기가 느껴져...

그럼 앞으로 경계병의 겸손과 순종의 서약에 따라 나의 지시를 잘 수행해주게."



"아아~ 역시 칼세트가 하인리히에게 널 맡겼군.

못 들었어? 

앞으로 하인리히가 너의 감독관이 되어 경계병의 의무와 수양을 감독하게 될 거야."



 "뭐어?"



하인리히가 아르비트를 감독하게 되면서 그녀의 경계병 생활은 일변했다.

하인리히는 적극적으로 아르비트를 경계병 임무에 투입시켰다.




데이드라, 데이건의 광신도, 늑대인간, 흡혈귀.. 

아르비트는 경계병이 무찔러야 할 적과의 싸움을 연달아 겪어나갔다.

하인리히는 마치 그녀의 한계를 시험하듯이 다소 가혹하게 느껴질 만큼 임무를 밀어 붙였다.



"이 녀석은 엉성한 소환사의 실패로

탐리엘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된 정령이다!

잘 새겨둬라, 소환 마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자네는 방어막 주문을 전투에 제대로 응용하지 못하고 있군.

왜 파괴마법이 날아드는데 방어막을 펼치지도 않고 돌진하나."


"진짜 위험하면 나도 잘 쓴다고요. 어쨌든 이겼으니 된 거고..."


"그러면 아무리 지나도 방어막을 전투에 제대로 쓸 수 없지 않나!

자신이 좋아하는 싸움만 하려는 전사는 반드시 허를 찔리게 된다.

함께 싸우는 동료들에게는 또 하나의 적과 같다!

먼저 경계병의 전투술부터 완전히 몸에 익혀라!"


"크으으~ 이 사람, 칼세트씨를 능가하는 잔소리꾼이었어...!"



"묵상은 그 사람이 단련해 정신을 형태로 드러내주지

호흡, 자세, 존재감으로 연마된 정신의 강도를 보여준다.  

자네의 묵상은 내가 봐온 경계병 중 최악이로군.

묵상과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자세가 떨릴 리가 없다."


"그, 그건 칼세트씨가 항상 스텐다르의 제단을 독점하고 있어서...."


"스텐다르의 경계병이 묵상과 기도를 올리는 곳이 바로 

스텐다르를 영접하는 제단이다!" 



"헉... 헉... 이젠 내가 장작을 패는 건지, 장작이 날 패는 건지 모르겠어..."


"스텐다르의 경계병은 거만한 전사가 아니라 항상 겸손한 자를 말한다.  

자네가 의로운 투쟁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면, 더러운 손과 고된 일로 흐르는 땀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헉헉.. 난 땀도, 노동도 싫어하지 않고.. 몸 움직이는 거 좋아하는데.."


"누가 노는 기분으로 하라고 했나.

노동은 우리가 스텐다르께 바치는 예배의 형태 중 하나라는 걸 잊지 마라.  

손이 단순한 작업에 종사하는 동안, 마음은 복음에 대한 묵상으로 자유로워져야 한다."



"스텐다르께 바칠 헌금을 모으기 위해 광부일이라니 이게 무슨...."


"여어, 아가씨~ 힘 좋은데? 광부는 정직한 직업이지.

나랑 살림차리고, 곡괭이와 철광의 노래를 부르며 재미나게 살아보지 않겠나?"


"닥쳐, 닥치라고, 아저씨..

닥치지 않으면 아저씨 머리통과 곡괭이가 부딪치는 노래를 들려줄 거야..."



 

전투, 훈련, 수양의 나날로 아르비트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한 달째가 되던 날, 하인리히의 갑작스러운 지시는 

아르비트가 놀랄만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밀어붙인 무리한 일정을 수행하느라 수고많았다.

칼세트와 나는 오늘부로 자네를 던스타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던스타는 최근 문제가 더 많아진 곳이 되었지. 

자네가 민중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그들에게 스텐다르의 빛이 되어주게.

필요하다면 던스타외에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도 허락하지." 



"네...? 혹시 그건..."


"그렇다. 오늘부터 자네는 어엿한 스텐다르의 경계병으로서 스카이림에서 활동하게 된다.

또한 쇠뇌 한 정을 휴대하는 것도 허가한다. 

모쪼록 지금까지 배운 것을 마음에 새기고, 부끄럽지 않은 스텐다르의 사도로 스카이림에 빛을 퍼뜨려주게."



"알겠습니다! 스텐다르의 경계병 아르비트! 

바로 던스타로 출발하겠습니다!"


"자네에게 스텐다르의 가호가 있기를.

중대한 사태가 일어났을 때는 경계병의 회관에 보고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하인리히, 내 야생마 같은 제자를 다루느라 수고 많았어.

스승으로서 한 잔 권하는 게 예의겠지."



"하하, 칼세트! 늘 경건한 당신이 술을 권하다니 이 한 잔은 거절할 수 없겠군요."


"놀리지마. 스카이림은 추운 곳이야. 

브레튼인 나는 하루에 한 두잔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지.

그보다 내 제자와 소란스러운 한 달을 겪어본 소감은 어때? 

너라도 감당하기 힘들지 않았어?"


"속세의 나쁜 버릇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경계병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당신의 제자는 순수합니다

칼세트, 당신의 훈육이 올바른 길로 인도한 것이겠지요."



"정직히.. 놀란 건 저입니다. 그녀는 마치 한계가 없는 것 같은 재능의 소유주입니다.

실력면으로 평가하자면 이미 한 사람의 경계병의 몫을 해내고도 남을 겁니다.

다만..."



"그녀는 결코 억눌리지도 꺾이지도 않을 강인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습니다.

스스로 세상의 운명의 중심에 서는 자만이 가지고 있는...

그건 선하다고도 악하다고도 할 수 없는 그녀의 본성입니다."



"스텐다르의 축복으로, 그녀는 이 세상을 좋아하고 

민중의 삶을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경계병의 사명이나 누군가의 가르침이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그녀 자신이 그러고 싶기 때문이죠."



"이건 단언하겠습니다. 

칼세트... 당신도, 나도 아르비트를 우리가 생각하는 경계병으로는 만들 수 없을 겁니다."



"그녀는 그녀가 되고자 하는 스텐다르의 경계병이 되던가.. 

스텐다르의 경계병이 아니게 될 겁니다."



"당신과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녀가 어떤 길을 택하든 

스텐다르의 빛을 저버리지 않게 애쓰는 것뿐입다."



"그녀는 스텐다르께서 우리의 성전에 내려주신 소중한 빛.. 

그 반짝임이 앞으로도 꺼지지 않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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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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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계병 하인리히는.. 스카이림 본편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라, Vigilant of Stendarr Quests 모드로 경계병의 회관에 추가되는 NPC입니다. 

이 모드는 스텐다르의 경계병 팩션에 가입하게 해주고, 하인리히에게 7개의 경계병 퀘스트를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모드에서도 꽤나 갈구시는 분인데, 경계병의 마음가짐과 상식도 가르쳐주기 때문에 좀 더 경계병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번 화에서 하인리히에게 갈굼당하는 아르비트는 이 모드의 7개의 퀘스트를 반영한 것입니다.


2) 보통 스카이림의 전투원 NPC들은 PC의 레벨에 따라 레벨링되는데, 일반 경계병은 최소 5레벨 ~ 최대 25레벨. 

칼세트씨나 툴란 같은 정예 경계병은 최소 15레벨 ~ 최대 30레벨이고, 전직 경계병인 던가드의 지도자 이스란처럼 최소 15레벨에서 

PC의 레벨 x 1.1배로 레벨링하는 NPC도 있지만, 하인리히는 모드 추가 NPC여서인지, 무려 50레벨! 처음부터 50레벨입니다. 

스카이림 최강의 경계병이네요. 생긴 것도 저만하면 꽤 미남. 깐깐한 면이 있지만 왠지 정이 가는 NPC였습니다. 


3) 쇠뇌가 등장했습니다만, DLC 던가드를 플레이하다보면 뱀파이어에게 지배당한 스텐다르의 경계병과 싸우는 퀘스트가 있죠.

그런데 이 경계병들은 전부 쇠뇌로 무장하고 있어서 좀 센 편입니다. 

이스란도 원래 경계병 출신이니, 쇠뇌는 원래 스텐다르의 경계병에서 유래된 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경계병 회관의 경계병들이 쇠뇌를 쓰지 않았던 이유와 관련 설정을 덧붙여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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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 The Elder Scrolls V: Skyrim OST - Awake






  스텐다르의 경계병 (Vigilant of stendarr). 


그건 오블리비언 대위기 이후, 사악한 데이드라의 영향력을 탐리엘에서 축출하기 위해 설립된 자경 단체다.

자비와 정의의 신 스텐다르를 섬기는 이 사제들은 데이드라의 신봉자나, 늑대인간, 흡혈귀, 마녀 같은 

위험한 적들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카이림의 경계병 회관에 한 명의 신입 경계병이 도착한지도 1개월이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르비트. 

스카이림을 담당하는 경계병 국장 칼세트의 제자이며, 스카이림 태생이 아닌 시로딜 북부 브루마 출신의 노드 아가씨였다. 

   








아르비트는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주의가 산만하고 자유분방함이 지나치다는 게 국장 칼세트와 동료들의 평가였다.

데이드라의 타락과 유혹에 대항해야하는 스텐다르의 경계병은 엄중함과 절제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국장 칼세트는 아르비트가 확고한 경계병의 의식을 갖추도록 엄격한 수행의 나날을 보내게 하고 있었다.






아르비트는 경계병 다운 임무는 거의 주지 않고 정신수양만 시키는 칼세트에게 약간 불만이었지만 

하루하루 동료들과 생활해가면서 스텐다르의 경계병으로서 자신을 단련해간다.


어느 날, 칼세트는 아르비트에게 경계병의 회관 근처에 있는 '지도자의 비석' 의 축복을 받고, 

데이드라 로드 메이룬스 데이건의 성소를 순찰하고 오라는 임무를 맡긴다. 

이것은 스카이림에 배치된 스텐다르의 경계병들이 모두 거치는 통과의례였다. 






그동안 수행의 연속으로 답답함을 느껴오던 아르비트에게 이 임무는 모처럼의 나들이였다.

지도자의 비석의 축복을 받고 통과의례를 마친 아르비트는 

새하얀 스카이림의 대지, 그리고 운해가 흐르는 드높은 하늘을 바라본다.

스카이림에서 태어나지 않은 그녀라도 노드의 고향인 이 땅의 경이와 아름다움에 매료되게 되었다. 

 

 



모처럼 회관을 나온 아르비트는 내친김에 던스타로 가보기로 한다. 

이런 그녀의 자유롭고 충동적인 기질은 칼세트의 평가대로 경계병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카이림은 아름답고도 거친 땅이며,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스톰클락 반란군과 제국군의 내전으로 스카이림은 더 위험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자신의 영역을 지나가는 누구도 용서치 않는 거인, 사나운 야생의 맹수, 그리고 치안의 공백을 틈탄 도적떼... 

던스타로 향하는 그리 멀지 않는 길에도 자신의 무기로 위협과 맞서야 한다.



던스타 (Dawnstar)

스카이림 북부에 위치한 뾰족히 튀어나온 만(灣)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항구도시. 

윈터홀드와 솔리튜드 사이에 자리잡은 영지로 배를 통해 솔리튜드와 윈드헬름 양쪽 도시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

영주인 야를 스칼드는 울프릭 스톰클락의 열렬한 지지자로 지금 던스타는 스톰클락 반란군의 세력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는 경계병 회관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로 경계병 회관에서도 물자조달을 위해 접촉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입 경계병 아르비트는 처음으로 방문하는 스카이림의 도시일 뿐...

모처럼 여행의 기분을 느낀 아르비트는 한껏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한다. 



"인생에서 가장 헛된 것은 무엇이지?" 


"어... 스위트롤을 조미료로 쓰는 거?"


"넌 자격이 없다."



어느새 시간은 저녁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아르비트가 스카이림에 느끼는 애정은 더 깊어져 있었다.

아름다우면서도 차가운 강인함을 지켜야 살아갈 수 있는 땅. 

스카이림은 위험을 극복하거나 공존할 수 있는 자에게 삶의 기쁨을 준다. 


밤이 깊어지기 전에 아르비트는 사냥감을 선물로 안고 자신의 보금자리인 경계병의 회관으로 돌아간다.

몰론 회관에서 그녀를 반겨준 건 국장 칼세트의 벼락 같은 불호령이었다. 




이렇게 신입 스텐다르 경계병의 짧은 모험은 끝났다. 

하지만 아르비트의 앞날에는 이와는 비교도 안 될 크나큰 모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아직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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